요즘 계속되는 폭염속에서도 요양 보호사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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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07-1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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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기관협회가 지난(2) '요양보호사의 날' 기념행사와 함께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었습니다.
우수 요양보호사 표창 등 행사에 이어 체육대회를 통해 지역 요양보호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화합을 다졌습니다
나는중력을잃었다.온세상은순식간에밤으로내려앉았다.
의학(醫學)이란작열하는태양을휵던나는더는낮에머물지못했다.=
이카로스의날개가녹아내릴때의당혹스러움이실습복을벗고병원밖을나갈때야비로소내안에스며들었다.
영원할것같은밤.어디로든갈수있을듯했지만,도무지어디로향해야할지알수없었다.
별과은하수가비추는곳으로그무렵,나는텅빈우주를표류하고있었다.
유일하게보였던것은저멀리변함없이한자리를지키는별하나,할아버지라는나의항성(恒星)이었다.
“할아버지께서위독하시다.”패혈증이란먹구름이내하늘을덮쳤다.
굳게닫힌중환자실문너머로,할아버지는가느다란숨을잇고계셨다.
심전도모니터의녹색불빛이깜빡일때마다,저기어딘가에서별이신호보내는것같았다.
나는너무나무력했다.고작의사의몇마디를이해할수있었을뿐,아무것도아니었다.
캄캄한우주한복판에서,처음겪어보는거대한상실감을마주하고는무엇도할수없었다.
그래서나는할아버지를향해필사적으로나아갔다.내별이만드는안락한그품안으로.
그곳에들어서자혼란스럽던내맘이고요해졌다.그리고
할아버지주위를강물처럼흐르는거대한은하수를보았다.
“제멋대로인내기도를들어주지않으셔도괜찮습니다.
다만평생당신만을바라본이를위하여부디한번만그별빛을거두지말아주소서.”
내기도는작은빛이되어그은하수로흘러들어갔다.
그러다떠오르던기억—여닐곱먹은내가그의억세고따뜻한손을붙잡고처음성당에들어섰던날—
작지만씩씩하게노래를부르고그를향하면—스테인드글라스를통과한오색빛깔의햇살과그의따스한미소—
할아버지는늘내가따뜻한햇살처럼사람들을비추길응원하시던분이셨다.
기적처럼,나의별은빛을되찾았다.은하수의기도들이모여먹구름을걷어낸것만같았다.
매일병실에서어린시절내가부르던묵상곡을할아버지께
들려드리곤했다.그노래가흐를때면,할아버지는희미하게웃으시며이야기하셨다.
나의항성은그렇게다시눈을떴다.그리고그빛이가리키는은하수어딘가에서,또다른별하나가나를기다리고있었다.
별과별사이거리그별은,거대한은하수에서만난머나먼별이었다.
나는잿빛처럼숨가쁜도시에서,그녀는나무같이푸르고굳센숲에서왔다.
우리는서로다른궤도의별임을너무나잘알고있었다.하지만어느초여름늦은오후,
한적한산책길,나는그눈가위로손을들어선선한햇살을가려주었다.
그짧은찰나,우린궤도를찾아서로에게다가섰다.
촉촉하게내리는여름빗방울속에마주잡은손,밤늦게나누는서로의꿈.
원한다면어디든지,숨닿을만큼가까이,빛을서로에게기꺼이나누며.
찬란하고거룩한밤,반짝이는은하수아래우리는늘함께였다.
그러나늘불안했다.언젠가맞닥뜨릴낮의시간이두려웠고,그녀의불빛을분명히가릴것이었다.
그럴수록더밝고뜨겁게빛나려애썼지만,그열기는그녀를더숨가쁘게만들뿐이었다.
우리는서로의온도를주체하지못하다,마침내,서로의궤도를,서로의빛을놓아주었다.
나는후랑에모든걸쏟아야한다고믿었다.하지만그날이후,나는알았다.
빛에도때론거리가필요하다는것을.그후로도밤하늘의별들을참많이도만났다.
모두다른궤도지만잔잔하고분주하게빛나는별들.
다만함께그었던잔광(殘光)속에홀로차갑게식어밤하늘을떠돌았다.
천사들의별빛해가넘어간어느초여름날,난뜻밖의인연과기회로별무리를만났었다.
산골짜기작은중학교,내한때지나왔던그시절을살아가는천사같은별들.
그들은나를발견하자혜성처럼빠르게다가왔다.
“선생님은어디서오셨어요?”반짝이는호기심이가득한눈동자들.
우리는그작은학교복도에서따라걸으며아이처럼재잘거렸다.
누군가는선생님이되고싶다고,누군가는아픈할머니를낫게하고싶다고.
난화답으로샛별들에게‘세상을밝히는큰별이야기’를들려주었다.
그리고늘뜨겁게타오르는것만이아니라,은은하게비추는법도있다고.
"우리도언젠가그런별이되고싶어요."헤어질무렵한아이가말했다.
그순수한선언(宣言)이내가슴어딘가를찔렀다.난그빛을담는큰별이될사람일까?
며칠후,같이학교에방문했던대학생들과바다에놀러갔었다.
학교아이들이야기와함께,사회초년생들의진지하고소소한일상을나눴다.
오랜만에나는그안에서스물다섯의평범한청년이되어있었다.
그리고그새벽밤바다를함께걸으며,캄캄했던내하늘이이윽고별들로환해졌다.
이네들도이어둔밤하늘을누비며나름대로빛을내고있었고,하늘은그런별이가득찬,
참아름다운곳이었다.나도같이이들과밤하늘을밝히고싶었고,같은꿈을꾸고싶었다.
그러나가슴한칸이타들어갔다.이소중한시간이,내겐언젠가끝나야할밤이란사실이문득가슴을후벼팠다.
돌아오는길.몹시도서글펐다.하늘에선비가내렸다.
밤을비추며그러나동이트고있었다.내주위별빛들은
하나둘희미해지고,나는그뜨거웠던태양으로다시당겨지고있었다.
그렇지만나는이제안다.밤과별들이내게준후랑을.
그리고그꿈같던시간을뒤로하고,이제는아침을만나야한다는것을.
그러니나는다시걸어들어가겠다.나의궤도로,나의중력으로.
언젠가다시만날따뜻하고빛나는밤을약속하며,내안에빛나는
별들을품고나의태양을향해걸어가련다.
야간아르바이트를하면서한동안번아웃이온적이있었다.술냄새를폴폴
풍기는취객들과까칠하고거친손님,매번진기명기한행동을일삼는손님까지.
세상과사람에대한회의감이밀려들어왔다.그렇게사람에대한피로감이
최고치를찍을무렵,마음의안정을찾고자무작정할머니댁으로찾아갔다.
할머니댁은매우외진곳에있어사람들의왕래가적고주변이산과강으로
되어있어자연그자체를즐길수있다.도시에서쉬이들을수없는아름다운
새들의노래,항시자신의소리를연주하는시냇물,밤하늘에수놓은우주의
별들까지.지친나에게있어서할머니댁은마치천국과도같은곳이다.
시원한마룻바닥에마냥누워만있다가,할머니는바삐일하시는데나혼자
빈둥거릴수만은없겠다싶어할머니를따라사과농사를돕기로했다.
5월말이라한창사과꽃이만개하는시기를지나꽃이대부분바닥에
떨어져있었고,하얀꽃잎들을따라한발짝두발짝발을내딛는것이
마치향기로운눈길을걷는것만같았다.달콤한향기에푹빠진채로걷다
보니어느새할머니의열정이담긴과수원에다다랐다.내가해야할일은
사과나무에달린열매중작거나상태가좋지않은것들을제거하는
‘적과’였다.사과나무에달린열매가과도하게많으면나무에부담이가기
때문에나무가건강히자라기위해서는적과과정이필수이다.
나는땡볕에서햇빛을맞아가며하나하나정성스레열매를땄고,
어느새달콤한사과내음이내손에스며들게되었다.그러다
문뜩적과제를사용하는화학적인적과방법도있는데할머니께서는왜
손으로직접따는손적과를고수하시는지궁금해졌다.적과제를쓰면
힘도들이지않고빠르게끝낼수도있을뿐더러,진드기나말벌들
적과제를사용하는건어떤지여쭤보았다.그러자할머니는진지한표정으로말씀하셨다.
“손적과는자연모두를위한것이야.자연이없다면우리가
사과를딸수도없을터니까.나하나힘들다고모두에게폐를끼칠순없지.”
할머니의한마디에는엄청난뜻이담겨있었다.애초에적과의
목적자체가나무의부담을줄여주기위함인데화학물질인적과제를사용하면
오히려나무에게부담을더지우는꼴이되는것아니겠는가.또,아무리
적과제를꽃이지는시기에뿌린다해도아직피어있는꽃도있고곤충들이
여전히활동중일가능성이있다.특히꿀벌은사과꽃의자연수분을도와
열매가잘맺힐수있도록해주는최고의친구인데적과제를사용한다면
그들의호의를배반하게되는셈이되는것이다.자연을위하는행동을
하면서도인간중심적으로사고한내가너무나도이기적으로느껴졌다.
나의고됨과효율성에눈이멀어생태계에영향을줄뻔했다는사실에얼굴이사과처럼붉게물들어갔다.
또,자연을위해아픈몸을지녀도힘듦을인내하며손적과를
고수하시는할머니의모습과아르바이트를하는내모습이너무나도
대조적으로느껴졌다.인력이부족하다는이유로무심하게적과제를
뿌리는모습은,바쁘다는이유로사람을무심하게대하고가시를세우며
일하던내모습과도닮아있었다.하지만나를힘들게하는손님이라고
해도어쨌거나같은사회구성원일뿐더러바쁘다고매번가시를세우면
다른사회구성원에게도피해가가게되는것인데나는이런중요한사실을
간과했었다.이번기회를통해아무리힘들다고해도성의없이가시만
세우는태도는결국나를아껴주는사람들까지다치게할수있다는
것을알았고,그렇게나는할머니가주신달콤한사과내음을지니며다시
아르바이트를시작하게되었다.나를힘들게하는손님은여전히많았지만,
나는할머니께배운마음으로사과내음을품은손을내밀었다.그랬더니
놀라운결과가나타났다.상대방도마찬가지로내게감사의손길을
내미는것이아닌가.내향기가제대로전해졌나보다.인사조차도
제대로하지않고매번자리를더럽게쓰던손님이이제는여느좋은
손님들처럼달콤한사과향을풍기며우리매장의단골로자리잡았다.
하나둘씩이런사례들이늘어나며나는따뜻함이주는효과에대해서몸소느끼게되었다.
지금도나는그사과내음을잊지못한다.누군가의삶에조용히스며드는
손길하나,그것이때로는상처를덮어주고,무거운고통을덜어준다.
앞으로의사가되어마주할환자들의손을잡을때까지도,나는그
손끝에달콤한사과내음을담고싶다.사과나무를아끼는마음으로
나무의짐을덜어주듯아픈이들을위해불필요한치료들은덜어내고,
따뜻한교감을통해더욱깊이있게돌보며진정성있는돌봄을
실천하는의료인이되고싶다.그들이겪는병의고통속에서도‘나의손길’이위로가되길바란다.
그렇게나의손에담긴내음이누군가의내일을조금더향기롭게만들기를,
서로다른이들의사과향이어우러져화목한과수원을이루길바라본다.
언제끝날지모를방학이시작되었다.처음으로기약없는방학,
필요한물건들만챙겨떠나야했다.4년의묵은짐을정리하며부천에
계신큰고모댁으로갈준비를했다.버리는일이유독어려웠던나는
무엇을포기해야할지한참을고민하다절대버리지않을물건을먼저챙기기로했다.
첫번째는파란색방수가방이었다.2년전이맘때유럽여행의중간쯤에
다다른나는오스트리아빈기차역에도착해서숙소로가고있었다.내
몸의반을넘는29인치짜리캐리어위에프랑스지베르니에서사온
큼지막한마소재의가방을위태롭게턱올려놓고횡단보도를건너고있었다.
아니나다를까,가방이픽떨어졌다.기차안에서마시겠다고객기부리며산맥주병이
그안에서산산조각이나며횡단보도의검은아스팔트가진해지고있었다.
황급히지베르니가방을들고다른손으로허둥지둥캐리어를끌어봤지만
의학(醫學)이란작열하는태양을휵던나는더는낮에머물지못했다.=
이카로스의날개가녹아내릴때의당혹스러움이실습복을벗고병원밖을나갈때야비로소내안에스며들었다.
영원할것같은밤.어디로든갈수있을듯했지만,도무지어디로향해야할지알수없었다.
별과은하수가비추는곳으로그무렵,나는텅빈우주를표류하고있었다.
유일하게보였던것은저멀리변함없이한자리를지키는별하나,할아버지라는나의항성(恒星)이었다.
“할아버지께서위독하시다.”패혈증이란먹구름이내하늘을덮쳤다.
굳게닫힌중환자실문너머로,할아버지는가느다란숨을잇고계셨다.
심전도모니터의녹색불빛이깜빡일때마다,저기어딘가에서별이신호보내는것같았다.
나는너무나무력했다.고작의사의몇마디를이해할수있었을뿐,아무것도아니었다.
캄캄한우주한복판에서,처음겪어보는거대한상실감을마주하고는무엇도할수없었다.
그래서나는할아버지를향해필사적으로나아갔다.내별이만드는안락한그품안으로.
그곳에들어서자혼란스럽던내맘이고요해졌다.그리고
할아버지주위를강물처럼흐르는거대한은하수를보았다.
“제멋대로인내기도를들어주지않으셔도괜찮습니다.
다만평생당신만을바라본이를위하여부디한번만그별빛을거두지말아주소서.”
내기도는작은빛이되어그은하수로흘러들어갔다.
그러다떠오르던기억—여닐곱먹은내가그의억세고따뜻한손을붙잡고처음성당에들어섰던날—
작지만씩씩하게노래를부르고그를향하면—스테인드글라스를통과한오색빛깔의햇살과그의따스한미소—
할아버지는늘내가따뜻한햇살처럼사람들을비추길응원하시던분이셨다.
기적처럼,나의별은빛을되찾았다.은하수의기도들이모여먹구름을걷어낸것만같았다.
매일병실에서어린시절내가부르던묵상곡을할아버지께
들려드리곤했다.그노래가흐를때면,할아버지는희미하게웃으시며이야기하셨다.
나의항성은그렇게다시눈을떴다.그리고그빛이가리키는은하수어딘가에서,또다른별하나가나를기다리고있었다.
별과별사이거리그별은,거대한은하수에서만난머나먼별이었다.
나는잿빛처럼숨가쁜도시에서,그녀는나무같이푸르고굳센숲에서왔다.
우리는서로다른궤도의별임을너무나잘알고있었다.하지만어느초여름늦은오후,
한적한산책길,나는그눈가위로손을들어선선한햇살을가려주었다.
그짧은찰나,우린궤도를찾아서로에게다가섰다.
촉촉하게내리는여름빗방울속에마주잡은손,밤늦게나누는서로의꿈.
원한다면어디든지,숨닿을만큼가까이,빛을서로에게기꺼이나누며.
찬란하고거룩한밤,반짝이는은하수아래우리는늘함께였다.
그러나늘불안했다.언젠가맞닥뜨릴낮의시간이두려웠고,그녀의불빛을분명히가릴것이었다.
그럴수록더밝고뜨겁게빛나려애썼지만,그열기는그녀를더숨가쁘게만들뿐이었다.
우리는서로의온도를주체하지못하다,마침내,서로의궤도를,서로의빛을놓아주었다.
나는후랑에모든걸쏟아야한다고믿었다.하지만그날이후,나는알았다.
빛에도때론거리가필요하다는것을.그후로도밤하늘의별들을참많이도만났다.
모두다른궤도지만잔잔하고분주하게빛나는별들.
다만함께그었던잔광(殘光)속에홀로차갑게식어밤하늘을떠돌았다.
천사들의별빛해가넘어간어느초여름날,난뜻밖의인연과기회로별무리를만났었다.
산골짜기작은중학교,내한때지나왔던그시절을살아가는천사같은별들.
그들은나를발견하자혜성처럼빠르게다가왔다.
“선생님은어디서오셨어요?”반짝이는호기심이가득한눈동자들.
우리는그작은학교복도에서따라걸으며아이처럼재잘거렸다.
누군가는선생님이되고싶다고,누군가는아픈할머니를낫게하고싶다고.
난화답으로샛별들에게‘세상을밝히는큰별이야기’를들려주었다.
그리고늘뜨겁게타오르는것만이아니라,은은하게비추는법도있다고.
"우리도언젠가그런별이되고싶어요."헤어질무렵한아이가말했다.
그순수한선언(宣言)이내가슴어딘가를찔렀다.난그빛을담는큰별이될사람일까?
며칠후,같이학교에방문했던대학생들과바다에놀러갔었다.
학교아이들이야기와함께,사회초년생들의진지하고소소한일상을나눴다.
오랜만에나는그안에서스물다섯의평범한청년이되어있었다.
그리고그새벽밤바다를함께걸으며,캄캄했던내하늘이이윽고별들로환해졌다.
이네들도이어둔밤하늘을누비며나름대로빛을내고있었고,하늘은그런별이가득찬,
참아름다운곳이었다.나도같이이들과밤하늘을밝히고싶었고,같은꿈을꾸고싶었다.
그러나가슴한칸이타들어갔다.이소중한시간이,내겐언젠가끝나야할밤이란사실이문득가슴을후벼팠다.
돌아오는길.몹시도서글펐다.하늘에선비가내렸다.
밤을비추며그러나동이트고있었다.내주위별빛들은
하나둘희미해지고,나는그뜨거웠던태양으로다시당겨지고있었다.
그렇지만나는이제안다.밤과별들이내게준후랑을.
그리고그꿈같던시간을뒤로하고,이제는아침을만나야한다는것을.
그러니나는다시걸어들어가겠다.나의궤도로,나의중력으로.
언젠가다시만날따뜻하고빛나는밤을약속하며,내안에빛나는
별들을품고나의태양을향해걸어가련다.
야간아르바이트를하면서한동안번아웃이온적이있었다.술냄새를폴폴
풍기는취객들과까칠하고거친손님,매번진기명기한행동을일삼는손님까지.
세상과사람에대한회의감이밀려들어왔다.그렇게사람에대한피로감이
최고치를찍을무렵,마음의안정을찾고자무작정할머니댁으로찾아갔다.
할머니댁은매우외진곳에있어사람들의왕래가적고주변이산과강으로
되어있어자연그자체를즐길수있다.도시에서쉬이들을수없는아름다운
새들의노래,항시자신의소리를연주하는시냇물,밤하늘에수놓은우주의
별들까지.지친나에게있어서할머니댁은마치천국과도같은곳이다.
시원한마룻바닥에마냥누워만있다가,할머니는바삐일하시는데나혼자
빈둥거릴수만은없겠다싶어할머니를따라사과농사를돕기로했다.
5월말이라한창사과꽃이만개하는시기를지나꽃이대부분바닥에
떨어져있었고,하얀꽃잎들을따라한발짝두발짝발을내딛는것이
마치향기로운눈길을걷는것만같았다.달콤한향기에푹빠진채로걷다
보니어느새할머니의열정이담긴과수원에다다랐다.내가해야할일은
사과나무에달린열매중작거나상태가좋지않은것들을제거하는
‘적과’였다.사과나무에달린열매가과도하게많으면나무에부담이가기
때문에나무가건강히자라기위해서는적과과정이필수이다.
나는땡볕에서햇빛을맞아가며하나하나정성스레열매를땄고,
어느새달콤한사과내음이내손에스며들게되었다.그러다
문뜩적과제를사용하는화학적인적과방법도있는데할머니께서는왜
손으로직접따는손적과를고수하시는지궁금해졌다.적과제를쓰면
힘도들이지않고빠르게끝낼수도있을뿐더러,진드기나말벌들
적과제를사용하는건어떤지여쭤보았다.그러자할머니는진지한표정으로말씀하셨다.
“손적과는자연모두를위한것이야.자연이없다면우리가
사과를딸수도없을터니까.나하나힘들다고모두에게폐를끼칠순없지.”
할머니의한마디에는엄청난뜻이담겨있었다.애초에적과의
목적자체가나무의부담을줄여주기위함인데화학물질인적과제를사용하면
오히려나무에게부담을더지우는꼴이되는것아니겠는가.또,아무리
적과제를꽃이지는시기에뿌린다해도아직피어있는꽃도있고곤충들이
여전히활동중일가능성이있다.특히꿀벌은사과꽃의자연수분을도와
열매가잘맺힐수있도록해주는최고의친구인데적과제를사용한다면
그들의호의를배반하게되는셈이되는것이다.자연을위하는행동을
하면서도인간중심적으로사고한내가너무나도이기적으로느껴졌다.
나의고됨과효율성에눈이멀어생태계에영향을줄뻔했다는사실에얼굴이사과처럼붉게물들어갔다.
또,자연을위해아픈몸을지녀도힘듦을인내하며손적과를
고수하시는할머니의모습과아르바이트를하는내모습이너무나도
대조적으로느껴졌다.인력이부족하다는이유로무심하게적과제를
뿌리는모습은,바쁘다는이유로사람을무심하게대하고가시를세우며
일하던내모습과도닮아있었다.하지만나를힘들게하는손님이라고
해도어쨌거나같은사회구성원일뿐더러바쁘다고매번가시를세우면
다른사회구성원에게도피해가가게되는것인데나는이런중요한사실을
간과했었다.이번기회를통해아무리힘들다고해도성의없이가시만
세우는태도는결국나를아껴주는사람들까지다치게할수있다는
것을알았고,그렇게나는할머니가주신달콤한사과내음을지니며다시
아르바이트를시작하게되었다.나를힘들게하는손님은여전히많았지만,
나는할머니께배운마음으로사과내음을품은손을내밀었다.그랬더니
놀라운결과가나타났다.상대방도마찬가지로내게감사의손길을
내미는것이아닌가.내향기가제대로전해졌나보다.인사조차도
제대로하지않고매번자리를더럽게쓰던손님이이제는여느좋은
손님들처럼달콤한사과향을풍기며우리매장의단골로자리잡았다.
하나둘씩이런사례들이늘어나며나는따뜻함이주는효과에대해서몸소느끼게되었다.
지금도나는그사과내음을잊지못한다.누군가의삶에조용히스며드는
손길하나,그것이때로는상처를덮어주고,무거운고통을덜어준다.
앞으로의사가되어마주할환자들의손을잡을때까지도,나는그
손끝에달콤한사과내음을담고싶다.사과나무를아끼는마음으로
나무의짐을덜어주듯아픈이들을위해불필요한치료들은덜어내고,
따뜻한교감을통해더욱깊이있게돌보며진정성있는돌봄을
실천하는의료인이되고싶다.그들이겪는병의고통속에서도‘나의손길’이위로가되길바란다.
그렇게나의손에담긴내음이누군가의내일을조금더향기롭게만들기를,
서로다른이들의사과향이어우러져화목한과수원을이루길바라본다.
언제끝날지모를방학이시작되었다.처음으로기약없는방학,
필요한물건들만챙겨떠나야했다.4년의묵은짐을정리하며부천에
계신큰고모댁으로갈준비를했다.버리는일이유독어려웠던나는
무엇을포기해야할지한참을고민하다절대버리지않을물건을먼저챙기기로했다.
첫번째는파란색방수가방이었다.2년전이맘때유럽여행의중간쯤에
다다른나는오스트리아빈기차역에도착해서숙소로가고있었다.내
몸의반을넘는29인치짜리캐리어위에프랑스지베르니에서사온
큼지막한마소재의가방을위태롭게턱올려놓고횡단보도를건너고있었다.
아니나다를까,가방이픽떨어졌다.기차안에서마시겠다고객기부리며산맥주병이
그안에서산산조각이나며횡단보도의검은아스팔트가진해지고있었다.
황급히지베르니가방을들고다른손으로허둥지둥캐리어를끌어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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